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보면 ‘감당송(甘棠訟)'이라는 간통조사법이 나온다. 시집갈 날을 받은 처녀를 두고 동네 총각이 자신과 배를 맞췄다고 소문을 내면 시댁에서 관아에 이를 조사해 달라고 송사를 낸다. 그러면 사당 안이나 으슥한 나무 아래에서 팔뚝을 걷어 보이는 것이 법도였다.
이는 정분을 나눈 사내의 이름을 새기는 문신 풍속 때문이었는데 악독한 관원들 중에는 여종을 시켜 속곳을 들추게 해 허벅지의 멍이나 음모까지 조사했다.
경험이 있는 여성은 관계 시 마찰로 허벅지에 파란 멍이 생기고 음모가 검어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런 문신 풍조는 개화이후 사라졌지만 아직도 흉터나 문신에 대한 기피 는 상당하다. 이로 인해 수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병도 흉터가 생길 까봐 약물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많다.
성기능 장애를 겪는 남성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흉터가 전혀 없는 내시경적 확대술이 선보여 이런 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