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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은 나무 한 그루에도 의미를 부여하곤 했다. 복사나무는 귀신을 쫓아내기 때문에 집안에 심으면 좋지 않고 담장에 찔레꽃을 올리면 호상(虎傷)이 염려되고 자귀나무를 심으면 부부의 애정이 더해지며 석류나무를 심으면 자손이 번창한다고 믿었다.

조선 개국을 찬양한 용비어천가에도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움직일 새 꽃 좋고 열매 많나니'라는 표현이 있듯이 하늘로 솟은 나무는 기상을 상징했고 열매는 다산을 뜻했다.

이로 인해 민담이나 설화에 나무의 신성함과 풍요에 대해 묘사한 이야기 가 많은데 신(神)이 내린 나무인 신단수가 바로 서낭당나무다. 그래서 곰에서 여인이 된 웅녀도 환웅이 내려온 태백산 신단수에 '아이를 달라'고 기원해 단군 왕검을 낳은 것이다. 이렇듯 우리민족은 나무와 더불어 살아왔다.
나무를 통해 풍요와 출산을 기원하던 염원처럼 삶의 동반자로 나무를 아 끼고 사랑한다면 자연보호는 물론 나무처럼 꿋꿋하고 강인한 성문화가 자리 잡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