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2학년 때 친구가 "진짜 괜찮은 사람 있다"며 소개팅을 주선해줬어.
긴장 반 기대 반으로 나갔는데, 상대는 말도 안 되게 잘생긴 사람이더라.
거기서부터 뭔가 꼬이기 시작했어…
처음 앉자마자 그가 웃으며 말했지.
"저기… 혹시 연예인 닮았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나는 속으로 ‘와 벌써 칭찬이야?’ 하며 씩 웃고 대답했지.
“아~ 저요? 가끔 ‘박보영 닮았다’는 소리 좀 듣긴 해요ㅎㅎ”
(물론 누가 봐도 과장이었지만 분위기 좀 살리려고…)
근데 그가 정색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거야.
“아뇨… 혹시 노홍철 닮았다는 말 들어보셨나 해서요.”
그 순간 공기 얼어붙고,
난 웃다가 물 뿜을 뻔했고,
그는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사과했는데…
뒷이야기를 들으니,
그는 소개팅 상대가 노홍철 팬이라 일부러 분위기 띄우려 한 거였고,
나는… 그저 개그 욕심 부린 줄로만 알았던 거지.
결국 그날 이후 우리는 서로의 이상형에서 멀어진 채 친구로 남기로 했다.
근데 더 웃긴 건, 그 소개팅 주선한 친구가 알고 보니 그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
결론: 소개팅은 소개팅 당사자보다 주선자가 더 복잡하다.
그리고 박보영은 함부로 언급하는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