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였어요.
제가 한 친구를 짝사랑했는데, 진짜 세상 순수하게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고백하려고 직접 초콜릿 만들고 편지까지 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정성을 쏟았어…)
드디어 고백 당일!
그 애가 쉬는 시간에 교실에 혼자 남아있는 걸 보고
심장 쿵쾅거리면서 쪽지를 슬쩍 책상 위에 두고
“나중에 꼭 읽어줘…” 하고 도망쳤어요.
그런데.
수업이 끝나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거예요.
그 애가 보건실에 실려 갔대요.
왜냐고요?
초콜릿 알레르기.
…세상에.
그 애가 초콜릿 알레르기 있는 걸 몰랐던 거임.
심지어 내가 만든 초콜릿엔 견과류까지 있었음.
나는 사랑을 전했지만
상대는 에피펜을 맞았다는 전설.
그 후로 걔한테 고백은커녕 미안하다고 말도 제대로 못함.
지금도 친구들한테 "사랑으로 상대를 기절시킨 놈"이라고 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