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다닌 지 3일째 되던 날이었어요.
처음으로 기구 말고 프리웨이트 구역에 도전해보려고
덤벨을 집었죠.
근데 문제는…
내가 거울을 너무 자주 봄.
진짜 몸을 본 게 아니고,
폼이 이상한가 싶어서 거울을 자꾸 확인했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하필 내 옆에 진짜 운동 잘하는 분이 있었어요.
턱수염 있고, 팔뚝만으로 내 허벅지만 한 형님.
그 형님이 나랑 시선이 몇 번 마주치더니
갑자기 덤벨 내려놓고 내 쪽으로 슬슬 오는 거예요.
심장: 쿵쿵쿵쿵
그리고는 말없이 나를 보더니 한 마디:
"형님… 저 맘에 드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진짜 거기서 덤벨 던지고 도망가고 싶었음.
결국 해명하려다가
“아뇨, 형님 말고 제 자세요” 라는 말이 너무 웃겨서
둘 다 터졌고,
지금은 같이 운동하는 짐친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