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소개팅을 잡아줬어요.
상대방은 “조용하고 단정한 스타일”이라더군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깔끔하게 셋팅하고 나갔습니다.
심지어 치킨 먹고 싶었지만 국물 없는 파스타집으로 참음.
첫 만남인데 생각보다 대화도 잘 통해서 분위기 괜찮았어요.
문제는…
면.
스파게티가 나오고 상대방은 포크로 돌돌돌~ 아주 얌전하게 먹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따라 했죠.
…근데 면이 안 끊겨.
계속 돌렸는데 한 가닥이 질질질질질-
내 입에서 줄줄이 고드름처럼 흘러나오는 거예요.
결국 어떻게 했냐면
“쯥!” 하고 면을 입으로 끊었는데…
그 순간.
국물이 퓻! 튀어서 상대방 셔츠에 점 찍음.
그 분이 깜짝 놀라서 물수건 꺼내다가 물컵 엎고,
나도 당황해서 도와준다고 휴지 줬는데
입 닦던 휴지였음.
그렇게 우린…
첫 만남에서
면발 하나로 친밀한 역사를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결론: 소개팅 때는…
면 먹지 마세요.
그날 이후로 전 샐러드만 먹습니다. (드레싱 없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