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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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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의점에서 김치 전도자가 될 뻔한 썰
오피오피걸 상사 민트초코비  08-05

대학교 3학년 여름, 교환학생으로 미국 중부의 한 시골 도시에 갔을 때 일이야.

도착한 첫날부터 느꼈지.

이곳은 김치가 뭔지 모른다.

기숙사 룸메이트가 내 캐리어 냄새 맡더니 진심으로 물었어:


“Did something… die in there?”


아무튼 그건 그거고.

문제는 2주 후,

갑작스럽게 김치가 미친 듯이 먹고 싶어졌다는 것.


마트엔 김치가 없고,

아시안 마켓은 차로 2시간 거리.


그래서 나는 결국…

직접 만들기로 결심함.

(※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내가 김치 좀 담글 줄 안다고 착각 중이었다.)


배추 대신 양상추, 고춧가루 대신 매운 파프리카 가루, 마늘 대신 갈릭 파우더…

무슨 김치 몬스터를 만든 건지 나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뚜껑 닫고 냉장고에 넣음.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발생했다.


룸메: “I swear something is leaking gas.”

RA(기숙사 조교): “There might be a chemical hazard.”

기숙사 전체가 냄새 출처 찾느라 멘붕 오고 있었고,

나는 이 모든 상황을 보며 침묵으로 일관.


그러다 결국,

미국 친구랑 같이 근처 편의점에 갔다가

무심코 김치 얘기를 꺼낸 거야.

그 친구가 편의점 직원에게 “She made fermented cabbage!” 라고 소개했는데…


그 직원 아저씨가 진지하게 얼굴이 굳더니 말함.


“Wait… so you’re the one responsible for the biohazard report from campus?”


결국 나는

'김치 만들다 캠퍼스 화학경보 울리게 한 아시아인'이라는 별명 얻고,

1학기 내내 누구만 지나가면

“Hey! Kimchi girl!”

"Smells better now, huh?"

이런 인사를 받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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