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친구랑 같이 자전거를 탔어. 근데 친구가 나보다 자전거 실력이 훨씬 좋거든?
그러다 언덕길에서 내가 힘들다고 “야 잠깐만 쉬자” 했더니,
걔가 갑자기 돌아서서 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넌 지금 쉬고 싶다고 하지만… 네 다리는 이미 쉬고 있어. 문제는 네 마음이야.”
순간 철학자 만난 줄 알았음. 그래서 괜히 나도 맞장구치면서,
“맞아… 인생도 그렇지… 마음이 지쳐서 멈추는 거지, 다리는 계속 걷고 있었던 거야.”
그렇게 둘이 진지하게 대화하는데, 옆에서 지나가던 아저씨가 한마디 툭 던지고 가심.
“거기 기어 1단으로 바꾸면 돼요.”
…우리의 철학 토론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남.